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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전

 

 메르세데스는 이번 레이스가 팀 역사상 F1에서 200번째 레이스 스타트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메르세데스에게 기념비적인 레이스입니다. 해밀턴이 폴포지션, 보타스가 3그리드에서 출발하면서 우승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호켄하임링에는 어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한차례 비가 쏟아졌고 일요일 아침, 그리고 레이스 직전에도 한차례씩 비가 내리면서 트랙표면이 완전히 젖어 있습니다. Q3에 진출한 드라이버와 못한 드라이버 모두 이전의 타이어 상황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출발 그리드에서 선 드라이버들은 모두 풀웻 타이어를 끼고 나왔습니다.

 해밀턴은 퀄리파잉이 펼쳐진 토요일에 목감기를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컨디션이 매우 안좋았기 때문에 리저브 드라이버인 오콘까지 대기중이었다고 합니다.

 혼다에서는 이번 그랑프리 퀄리파잉을 위해 파워 유닛에 일종의 파티모드를 구현해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긴것이 베르스타펜이 퀄리파잉에서 어려움을 겪은 원인이라고 합니다.

 한편 노리스가 ES(배터리), CE(파워유닛 컨트롤), MGU-K(운동에너지 변환) 3개의 파워 유닛 파츠를 교체하면서 19그리드로 출발 순서가 밀려났습니다. 원래는 20그리드로 밀려나야 하지만 베텔도 CE를 교체하면서 19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라이코넨도 ICE(엔진), TC(터보차저), MGH-H(열에너지 변환)를 교체했지만 제한 횟수를 넘기지 않아 별도의 패널티는 없습니다.

 현재 일기 예보에 따르면 약한 비가 30~60분 정도 더 내린다고 합니다. 레이스의 거의 대부분을 비가 오는 상황에서 치뤄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이곳에서 가슬리는 전략 미스로 비가 그치고 트랙이 마른 상황에서 풀웻 타이어로 달려야 했던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벌써 팬들 사이에서는 '풀웻' 가슬리가 진짜 풀웻을 끼고 나왔다는 드립이 돌고 있습니다.

 세이프티카의 인도하에 포메이션 랩이 진행된다는 공지가 나왔는데 3바퀴째 포메이션 랩을 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아직 트랙 상황이 레이스를 진행하기에 위험하다고 진행하는 쪽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모든 드라이버들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징조인데, 포메이션 랩을 돌면서 레이스 랩수에 맞춰놓은 연료가 점점 소비되고 있어 레이스 막판에 연료가 부족할 상황도 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4랩째 포메이션 랩을 돌고 나서 스탠딩 스타트로 시작한다는 공지가 나왔습니다. 보통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으면 롤링 스타트(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그리드에 정렬하지 않고 바로 출발하는 방법)를 하는데 상당히 의외입니다.

 모든 드라이버들이 그리드에 정렬하고 출발 신호가 들어오면서 독일 그랑프리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 레이스

 

 1 Lap - 베르스타펜이 스타트부터 미끄러집니다. 가슬리도 마찬가지로 미끄러지면서 순위를 크게 까먹고 맙니다. 이를 지켜보던 팀수석인 호너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집니다.

 해밀턴과 보타스가 1번 코너에서 먼저 빠져나왔고 드라이버들이 만든 물안개 사이에서 가장 먼저 나온 드라이버는 놀랍게도 라이코넨입니다.

 그 뒤를 이어 베르스타펜, 그로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놀랍게도 르끌레르가 가슬리의 옆에서 튀어나오며 1번 코너에서 가슬리를 추월합니다.

 보타스가 1번 코너에서 트랙을 벗어났지만 순위를 유지했고 2번 코너에서 드라이버들이 한데 엉키면서 지오비나찌가 트랙을 크게 벗어납니다.

 르끌레르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베텔은 첫랩에 무려 6계단 순위를 올리며 14위로 올라섭니다.

 

 

 (출발 장면)

 

 

 (위에서 본 모습)

 

 

 (일그러진 표정의 호너) 

 

 2 Lap - 마그누센이 1번 코너에서 사인츠를 추월하기 위해 사인츠를 밀어붙이며 사인츠가 트랙 밖으로 벗어납니다. 그러나 사인츠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복귀하며 마그누센을 막아냅니다.

 베르스타펜은 6번 코너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라이코넨을 추월합니다. 베텔도 6번 코너에서 리카르도를 추월하며 13위로 순위를 끌어올립니다.

 페레즈가 11번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방호벽을 들이받고 맙니다. 페레즈가 그대로 리타이어하면서 2랩부터 레이스가 혼돈속에 빠지고 맙니다. 

 이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나왔고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베텔과 알본이 피트로 들어와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베텔과 알본은 18위와 19위로 복귀합니다.

 해밀턴이 1:34:720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페레즈의 사고장면)

 

 3 Lap - 세이프티카가 나오면서 핏레인에서는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한 일대 혼란이 벌어집니다. 해밀턴, 보타스, 베르스타펜, 라이코넨, 훌켄버그, 르끌레르, 그로장, 가슬리, 사인츠, 지오비나찌, 리카르도, 크비앗까지 모두 인터미디엇으로 교체합니다. 르끌레르는 피트를 빠져나오다가 피트로 들어오던 그로장과 부딪힐뻔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해밀턴이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보타스가 3위로 밀려났고 보타스의 자리를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은 마그누센이 차지합니다. 가슬리는 다른 차들에게 막히면서 18위까지 순위가 밀려나고 맙니다.

 현재 탑10 순위는 해밀턴-마그누센-보타스-베르스타펜-스트롤-르끌레르-훌켄버그-노리스-러셀-쿠비짜 순입니다.

 

 

 (충돌할뻔한 르끌레르와 그로장)

  

 4 Lap - 세이프티카가 이번랩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5 Lap - 레이스가 재개되었습니다. 2번 코너에서 르끌레르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스트롤을 추월합니다. 

 보타스가 4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고 5번 코너에서 베르스타펜까지 마그누센을 추월하며 마그누센은 4위까지 밀려납니다. 트랙이 애매하게 젖어있는 상황에서는 마그누센이 끼고 있는 풀웻 타이어보다 인터미디엇 타이어의 성능이 월등하게 뛰어납니다. 마그누센의 뒤에는 르끌레르가 바짝 따라와 있습니다.

 베텔은 쿠비짜와 러셀을 추월하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립니다. 

 보타스는 1:33:076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마그누센을 추월하는 보타스와 베르스타펜)

 

 6 Lap - 르끌레르가 1번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마그누센을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섭니다. 그러나 2번 코너에서 르끌레르가 주춤하면서 마그누센이 뒤에서 막혀있던 사이에 6위였던 훌켄버그가 4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면서 5위로 올라섭니다.

 가슬리는 6번 코너에서 휠락이 심하게 걸리면서 트랙을 크게 벗어납니다.

 해밀턴이 1:30:853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마그누센을 추월하는 르끌레르와 훌켄버그)

 

 7 Lap - 지난 랩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가슬리는 최하위까지 추락하지만 17위로 다시 올라섭니다.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바꾸고 나서 가슬리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라이코넨이 5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지만 마그누센이 6번 코너에서 라이코넨이 트랙을 벗어난 틈을 놓치지 않고 라이코넨을 다시 추월합니다. 라이코넨과 마그누센의 뒤에는 놀랍게도 베텔이 바짝 따라오고 있습니다.

 해밀턴이 1:30:025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마그누센과 라이코넨의 배틀)

 

 8 Lap - 베텔이 1번 코너에서 라이코넨을 노려보지만 라이코넨이 어렵지 않게 막아냅니다. 라이코넨이 오히려 앞에 있던 마그누센의 안쪽을 파고 들면서 2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며 6위로 올라섭니다. 베텔까지 5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고 7번 코너에서 사인츠마저 마그누센을 추월하면서 마그누센은 9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고 맙니다.

 심판진에서 핏레인에서 부딪힐뻔한 르끌레르와 그로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마그누센이 결국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하고 16위로 복귀합니다. 

 해밀턴은 1:29:688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마그누센을 추월하는 라이코넨, 베텔, 사인츠)

 

 9 Lap - 약하게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트랙은 아직 젖어있습니다. 해밀턴이 1:29:022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10 Lap - 메르세데스에서 해밀턴에게 앞으로 약한 비가 내릴거라는 매세지를 전달합니다. 차들 뒤로 생기던 물안개가 줄어들었는데 트랙이 점점 마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1 Lap - 르끌레르가 16번 코너에서 트랙 바깥쪽을 밟으면서 차가 크게 미끄러집니다. 그러나 겨우 컨트롤을 잡으면서 위기를 벗어납니다.

 

 

 (미끄러지는 르끌레르)

 

 13 Lap - 맥라렌에서 사인츠에게 앞으로 15분 정도 약한 비가 내린다는 정보를 전해줍니다. 현재 선두인 해밀턴과 2위 보타스는 4.3초, 보타스와 3위 베르스타펜은 1.3초, 베르스타펜과 4위 르끌레르는 7초의 간격을 두고 있습니다.

 르끌레르의 오른쪽 앞뒤 타이어에 끈과 같이 생긴 이물질이 매달려 있는것이 카메라에 잡히고 있습니다.

 

 14 Lap - 심판진의 조사결과 르끌레르를 위험하게 핏레인으로 들여보냈다는 이유로 페라리 팀에게 벌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벌금은 약 5천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6번 코너를 앞두고 리카르도의 차에서 심한 연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워 유닛에 큰 문제가 생긴것 같습니다. 리카르도의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때문에 뒤에서 달리던 크비앗이 속도를 줄인 틈을 노려 가슬리가 크비앗을 추월합니다.

 리카르도는 트랙 밖에 차를 세우며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리카르도의 차로 인해 가상 세이프티카가 발동됩니다.

 

 

 (리타이어 하는 리카르도)

 

 16 Lap - 르끌레르가 새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VSC라 모든 드라이버들이 속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시간 손해를 거의 보지 않으면서 4위로 복귀합니다. 3위 베르스타펜과의 간격은 14초입니다.

 르끌레르가 트랙에 복귀함과 동시에 VSC가 해제됩니다. 타이어 교체 타이밍이 정말 절묘했습니다.

 

 17 Lap - 이번랩부터 DRS를 쓸수 있다고 합니다. 트랙이 젖어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의외의 결정입니다.

 베르스타펜이 6번 코너에서 보타스를 추월하려고 하지만 미끄러지면서 추월에 실패합니다.

 베르스타펜은 섹터2에서 보타스보다 1.4초가 느렸지만 섹터1과 3에서 크게 앞서며 오히려 랩타임에서 보타스보다 0.2초가 빨랐습니다.

 르끌레르가 1:27:697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보타스와 베르스타펜의 배틀)

 

 18 Lap - 르끌레르가 지난 랩에서만 베르스타펜과의 간격을 4초이상 줄였습니다. 페라리에서는 팀라디오로 르끌레르에게 지금 서킷에서 가장 빠르다고 알려줍니다. 인터미디엇 타이어의 수명은 소프트 타이어에 비교될 정도로 짧기 때문에 르끌레르는 다른 드라이버들보다 타이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19 Lap - 사인츠가 16번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트랙을 벗어나며 방호벽을 몇 센치미터 앞두고 간신히 차를 세웁니다. 사인츠는 순위를 크게 까먹으며 14위로 처지고 맙니다.

 르끌레르는 단 3랩만에 베르스타펜과의 간격을 14초에서 5초로 좁혔습니다. 이번랩에서 르끌레르는 선두인 해밀턴보다 2초, 베르스타펜보다 1초 빠른 랩타임을 기록합니다.

 

 20 Lap - 베텔은 차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스트롤이 6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며 15위로 올라섭니다.

 

 21 Lap - 베르스타펜이 보타스와의 간격을 1초 이내로 줄였습니다. 이제 베르스타펜은 DRS를 사용할수 있습니다.

 

 22 Lap - 이번 그랑프리부터 중계화면에 배틀 상황을 예측해서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대로 라면 앞으로 7랩 내에 르끌레르가 베르스타펜을 추월할수 있다고 합니다. 추월 난이도는 중간 정도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마그누센이 타이어를 교체하는데 놀랍게도 소프트 타이어입니다. 트랙이 어느정도 마른 상황에서 누가 먼저 도박을 걸것인지 관심이 가고 있었는데 마그누센이 첫타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다른팀들은 마그누센의 랩타임을 주목해서 볼것입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배틀 예보)

 

 23 Lap - 베르스타펜은 호시탐탐 보타스를 노리고 있지만 추월은 여의치 않습니다.

 

 24 Lap - 베텔이 마그누센에 이어 두번째로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페라리에서 마그누센의 랩타임을 보고 소프트 타이어로 달리만하다는 판단을 내린것 같습니다. 베텔은 10위로 복귀합니다.

 

 25 Lap - 마그누센은 타이어 상황으로 보면 모든 드라이버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베르스타펜이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소프트 타이어보다 미디엄 타이어의 작동 온도가 높은 편인데 비로 인해 트랙 온도가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지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베르스타펜은 4위로 복귀합니다.

 르끌레르가 16번 코너에서 언더스티어가 걸리면서 트랙을 벗어나지만 속도를 줄이면서 무사히 트랙으로 들어옵니다.

 

 

 (트랙을 벗어나는 르끌레르)

 

 26 Lap - 드라이버들이 하나둘씩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하기 시작합니다. 보타스는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3위로 복귀합니다.

 베르스타펜이 15번 코너에서 차가 크게 미끄러지면서 스핀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트랙을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크게 미끄러지는 베르스타펜)

 

 27 Lap - 10번 코너를 빠져나온 노리스가 트랙 밖에 차를 세웁니다. 팀라디오로 엔진 출력이 안나온다고 합니다. 노리스는 결국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노리스의 리타이어로 VSC가 다시 발동됩니다.

 르끌레르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2위로 복귀합니다. 르끌레르가 타이어 교체에서 연달아 시간 손해를 최소화합니다. 

 

 

 (리타이어 하는 노리스)

 

 28 Lap - 해밀턴도 VSC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해밀턴이 핏레인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VSC가 해제됩니다. 르끌레르와 달리 해밀턴의 타이어 교체 타이밍은 최악입니다. 33초 뒤에 있는 르끌레르는 해밀턴을 추월할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입니다.

 르끌레르가 해밀턴의 앞으로 나설수 있는 그 순간 르끌레르가 16번 코너에서 크게 미끄러지면서 트랙을 벗어나고 맙니다. 르끌레르의 차는 방호벽에 부딪히며 자갈밭에 갇히고 맙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방호벽에 설치된 광고판이 떨어져 나가면서 르끌레르의 차를 덮치며 르끌레르는 별다른 차의 손상도 없이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르끌레르의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나옵니다.

 망연자실한 르끌레르는 콕핏에서 핼멧을 감싸쥐며 크게 자책합니다. 르끌레르의 팀라디오입니다.

 

 르끌레르 : "xxxxxx!xxxxxx!xxxxxx! NOOOOOOOOOOOO!!!!"

 

 

 

 

 

 (르끌레르의 사고)

 

 29 Lap - 르끌레르의 사고로 해밀턴은 크게 한숨 돌렸지만 이번엔 해밀턴이 16번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르끌레르의 차가 멈춰있는 바로 앞쪽 방호벽을 들이받고 맙니다. 이 사고로 해밀턴의 왼쪽 프론트윙이 통째로 부서집니다. 다급한 해밀턴은 코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급하게 피트로 들어오지만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메르세데스는 크게 허둥대면서 프론트윙과 타이어를 교체하는데 무려 50.3초를 허비하고 맙니다. 겨우 트랙에 복귀했지만 해밀턴은 5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고 맙니다.

 

 

 

 (방호벽에 부딪히는 해밀턴)

 

 30 Lap - 메르세데스는 급하게 보타스까지 피트로 불러들입니다. 다시 비가 내리면서 소프트, 미디엄 타이어로는 도저히 버틸수 없다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보타스는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하고 3위로 복귀합니다.

 심판진에서 해밀턴이 피트로 들어올때의 상황을 조사한다고 합니다. 핏레인 입구에서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모든 드라이버들은 피트로 들어올때 분리대의 오른쪽으로 들어와야 하지만 아까전 해밀턴은 왼쪽으로 지나가며 핏레인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패널티는 피할수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르끌레르가 리타이어하고 해밀턴이 크게 뒤쳐진 가운데 현재 선두권은 베르스타펜-훌켄버그-보타스 순입니다. 

 호켄하임링에 모인 수천명의 네덜란드 팬들은 베르스타펜이 지나가자 열렬한 환호를 보냅니다.

 

 32 Lap - 결국 소프트, 미디엄 타이어 교체는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모든 드라이버들은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33 Lap - 이번랩에 세이프티카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훌켄버그는 한가지 안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F1 역사상 데뷔후 포디움에 못올라간 경기수에서 169경기로 최장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훌켄버그는 포스인디아 소속이던 2010년 비가 쏟아지던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깜짝 폴포지션을 차지했을 정도로 비에 강한 드라이버입니다.

 

 34 Lap - 레이스가 재개됩니다.

 1번 코너에서 가슬리가 베텔을 추월하며 8위로 올라섭니다. 2번 코너에서 지오비나찌와 크비앗까지 베텔을 노려보지만 베텔이 어렵게 막아냅니다.

 해밀턴은 6번 코너에서 알본을 추월하려고 하지만 알본이 간신히 막아냅니다. 

 심판진의 조사 결과 해밀턴에게 핏레인 입구 앞에 설치되어 있던 분리대의 반대방향으로 들어왔다는 이유로 5초 패널티가 주어졌습니다. 해밀턴도 패널티를 받을건 알고 있었지만 부서진 차로 한바퀴를 더 도는것보다 패널티를 감수하고 피트로 바로 들어가는게 시간면에서 나았기 때문에 무리한것으로 보입니다.

 

 36 Lap - 심판진에서 해밀턴을 다시 조사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너무 느리게 달렸다는 이유입니다. 아무래도 프론트윙과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50초를 소비한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해밀턴이 6번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알본을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섭니다.

 이번랩부터 DRS를 사용할수 있습니다.

 

 

 (알본을 추월하는 해밀턴)

 

 37 Lap - 보타스가 6번 코너에서 훌켄버그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섭니다. 선두 베르스타펜과의 간격은 8.6초입니다.

 

 38 Lap - 해밀턴도 6번 코너에서 훌켄버그를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섭니다. 훌켄버그의 기록이 170경기로 늘어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39 Lap - 라이코넨이 16번 코너에서 트랙을 크게 벗어나며 순위가 9위까지 내려가고 맙니다.

 베르스타펜이 1:27:623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40 Lap - 훌켄버그가 16번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방호벽을 들이받고 맙니다. 어떻게든 자갈밭을 벗어나기 위해 엑셀을 밟아보지만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훌켄버그의 'No-포디움' 기록은 170경기로 늘어났고 르노는 더블 리타이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훌켄버그의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다시 나옵니다. 지금까지 이번 레이스에서 세이프티카가 3번, VSC가 2번 나왔습니다.

 

 

 

 (훌켄버그의 사고)

 

 41 Lap - 베르스타펜이 새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하고 선두로 복귀합니다. 베텔도 새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하고 10위로 복귀합니다.

 

 42 Lap - 메르세데스는 타이어 교체를 준비하다가 피트크루들을 불러들입니다. 메르세데스는 지금 쓰고 있는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버티려는것 같습니다.

 

 43 Lap - 마그누센도 새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45 Lap - 세이프티카가 이번 랩에 들어갑니다. 스트롤이 놀랍게도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트랙으로 복귀합니다. 인터미디엇 타이어로도 힘겨운 상황인데 너무 큰 도박을 던지는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46 Lap - 레이스가 재개됩니다. 크비앗이 피트로 들어가면서 베텔이 9위로 올라섭니다. 베텔이 5번 코너에서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며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립니다.

 해밀턴이 6번 코너에서 알본을 바깥쪽으로 밀어부치며 추월을 시도합니다. 해밀턴과 알본이 바깥쪽으로 도는 틈을 놓치지 않고 사인츠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해밀턴과 사인츠가 알본을 추월합니다.

 8번 코너에서 가슬리가 알본을 추월하고 10번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알본이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고 라이코넨과 베텔까지 알본을 추월하면서 알본은 3위에서 8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지고 맙니다.

 베르스타펜, 보타스, 사인츠, 가슬리, 알본, 그로장이 모두 피트로 들어와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그러면서 순위가 크게 요동치면서 해밀턴이 1위, 라이코넨이 2위, 베텔이 3위로 올라섭니다. 작년까지 익숙하게 보던 순위표가 돌아온 느낌입니다. 소프트 타이어로 이미 교체한 스트롤은 5위까지 올라옵니다. 다소 도박으로 보였던 스트롤의 타이어 교체가 대박을 쳤습니다.

 

 

 

 (알본을 추월하는 해밀턴, 사인츠, 가슬리, 라이코넨, 베텔)

 

 47 Lap - 베텔이 7번 코너에서 라이코넨을 노려보지만 추월하는데 실패합니다. 이 와중에 러셀은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대로 레이스가 끝나면 윌리엄스는 올시즌 처음으로 포인트를 따낼수 있습니다.

 해밀턴, 라이코넨, 베텔, 지오비나찌가 모두 타이어를 소프트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스트롤이 선두로 올라왔습니다. 레이싱포인트의 전략이 정말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해밀턴, 라이코넨, 베텔, 지오비나찌는 각각 12위, 10위, 9위, 14위로 복귀합니다. 해밀턴은 이전에 받은 패널티를 모두 소화하느라 순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크비앗이 1:21:430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평소라면 말도 안되는 일이 지금 호켄하임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48 Lap - 선두에 오른 스트롤은 그러나 6번 코너에서 베르스타펜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2위로 내려옵니다. 레이싱포인트의 달콤했던 꿈은 단 1랩만에 끝나고 맙니다.

 크비앗이 1:20:031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크비앗의 페이스가 무시무시합니다.

 

 

 (스트롤을 추월하는 베르스타펜)

 

 49 Lap -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크비앗은 이 순위로 레이스를 마치면 개인 통산 3번째로 포디움에 들어가게 됩니다. (2015년 헝가리 2위, 2016년 중국 3위. 모두 레드불 소속) 토로로쏘 소속 드라이버로는 2008년 몬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베텔 이후로 무려 11년만의 포디움이 됩니다. 공교롭게도 2008년 이탈리아 그랑프리도 비가 내리는 날씨에서 펼쳐졌습니다.

 베르스타펜이 1:18:386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50 Lap - 가슬리가 1번 코너에서 트랙을 벗어납니다. 알본이 5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며 7위로 올라섭니다.

 베르스타펜이 1:18:157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지만 지오비나찌가 1:17:643으로 베르스타펜을 밀어냅니다. 오늘 말도 안되는 일이 너무 많이 벌어져서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51 Lap - 크비앗이 5번 코너에서 스트롤을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섭니다. 

 베텔이 1:17:590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스트롤을 추월하는 크비앗)

 

 53 Lap - 3위로 밀려난 스트롤의 뒤에는 보타스가 0.7초차로 바짝 쫓아왔습니다.

 해밀턴이 1번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트랙을 크게 벗어나고 맙니다. 해밀턴은 13위로 순위가 떨어집니다. 이를 지켜보던 토토 볼프는 얼굴을 감싸쥡니다.

 

 

 

 

 (미끄러지는 해밀턴)

 

 

 (토토 볼프)

 

 54 Lap - 현재 10위권에는 그로장, 마그누센, 라이코넨이 배틀을 펼치고 있습니다. 라이코넨이 5번 코너에서 마그누센을 추월하며 10위로 올라섭니다. 

 베텔도 알본을 추월하며 6위로 올라섭니다. 베텔은 1:17:045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는데 보타스의 랩타임보다 1초가 빠릅니다.

 전 랩에서 크게 미끄러진 해밀턴은 타이어를 교체하지만 15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고 맙니다.

 

 55 Lap - 라이코넨이 그로장을 추월하며 9위로 올라섭니다.

 보타스는 스트롤을 노려보지만 추월이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스트롤이 직선구간에서는 상당히 빨라 보입니다.

 

 56 Lap - 그로장과 마그누센이 6번 코너에서 서로 부딪히고 맙니다. 지난 영국 그랑프리에서도 서로 부딪히며 나란히 리타이어하고 말았는데 도대체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로장과 마그누센의 접촉)

 

 57 Lap - 스트롤을 맹렬히 추격하던 보타스가 1번 코너에서 크게 미끄러지면서 방호벽을 들이받으며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이를 지켜보던 토토 볼프는 테이블을 내리치며 매우 화가 난 모습입니다. 앞으로 거취가 불안한 보타스인데 앞으로가 상당히 걱정됩니다. 보타스의 사고로 4번째 세이프티카가 나옵니다. 해밀턴은 다시 타이어를 교체하고 14위로 복귀합니다.

 

 

 

 

 

 

 (보타스의 사고)

 

 

 (테이블을 내리치는 볼프)

 

 59 Lap - 이번랩에 세이프티카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60 Lap - 레이스가 재개되었습니다. 

 베텔이 6번 코너에서 안쪽을 파고들며 사인츠를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섭니다. 3위인 스트롤에게는 사인츠도 버거운데 이제 몇배는 더 버거운 베텔이 뒤쪽에 왔습니다.

 

 

 (사인츠를 추월하는 베텔)

 

 61 Lap - 베텔이 단 1랩만에 스트롤과의 간격을 0.5초까지 줄였습니다. 비가 오느라 잊고 있던 사실이 있었는데 FP2에서 제일 빠른 드라이버가 바로 베텔이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이 1:16:645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62 Lap - 베텔이 5번 코너에서 스트롤을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섭니다. 20위로 출발해 무려 17계단을 올라왔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됩니다. 호켄하임링에 모인 페라리와 베텔의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베텔의 레이스를 응원합니다.

 6번 코너를 빠져나온 가슬리는 직선 구간에서 알본의 오른쪽으로 빠져나오며 추월을 시도하지만 알본이 가슬리를 막아서는 바람에 가슬리가 알본과 부딪히며 프론트윙이 부서지고 왼쪽 앞타이어가 찢어지고 맙니다.

 가슬리는 안전 구역으로 벗어나며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가슬리의 팀라디오 입니다.

 

 가슬리 : "NOOOOOOOOO!!!!!"

 

 

 (스트롤을 추월하는 베텔)

 

 

 

 (알본과 가슬리의 사고)

 

 63 Lap - 베텔이 5번 코너에서 크비앗까지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섭니다. 베텔의 팬들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르끌레르의 리타이어로 침울해져 있던 페라리 차고도 환호로 가득찹니다.

 

 

 

 (크비앗을 추월하는 베텔)

 

 

 (환호하는 팬들과 페라리의 피트크루들) 

 

 64 (Fianl) Lap - 심판진에서 알본과 가슬리의 사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베르스타펜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합니다. 뒤를 이어 베텔이 들어오며 20그리드에서 무려 2위로 레이스를 마칩니다. 베텔의 뒤를 이어 크비앗이 3위로 들어오며 11년만에 토로로쏘 소속 드라이버가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레드불과 포디움에 오른 토로로쏘의 피트크루들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토로로쏘는 알본까지 6위를 거두는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스트롤은 4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레이싱포인트에게 엄청난 포인트를 안겨줍니다. 레이싱포인트의 피트크루들도 서로 인사를 거네며 놀라운 결과를 자축합니다.

 최종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베르스타펜

 2. 베텔

 3. 크비앗

 4. 스트롤

 5. 사인츠

 6. 알본

 7. 라이코넨

 8. 지오비나찌

 9. 그로장

 10. 마그누센

 11. 해밀턴

 12. 쿠비짜

 13. 러셀

 14. 가슬리 (Retire)

 15. 보타스 (Retire)

 16. 훌켄버그 (Retire)

 17. 르끌레르 (Retire)

 18. 노리스 (Retire)

 19. 리카르도 (Retire)

 20. 페레즈 (Retire)

 

 

 (축제 분위기의 레드불, 토로로쏘, 레이싱포인트)

 

 패스티스트 랩 포인트와 Driver of the day는 모두 베르스타펜이 차지했습니다. 선두권 드라이버들이 나가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며 정말 값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포디움에 오른 베르스타펜, 베텔, 크비앗은 공교롭게도 서로 얽힌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텔, 베르스타펜, 크비앗 모두 토로로쏘와 레드불에서 달리고 있거나 달린 적이 있고, 2014년 시즌이 끝나고 베텔이 레드불에서 페라리로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매꾼 드라이버가 크비앗이었고 2016년 크비앗이 소치에서 베텔을 두번이나 들이받는 사고가 결정타가 되어 크비앗이 토로로쏘로 강등되면서 그자리를 매꾼 드라이버가 다름 아닌 베르스타펜이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으며 독일 그랑프리가 마무리 되는가 싶었지만 레이스가 끝난 이후 심판진이 라이코넨과 지오비나찌의 차를 조사한 결과 클러치에서 규정 위반이 발견되어 두명 모두에게 30초 패널티라는 중징계가 주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로장, 마그누센, 해밀턴, 쿠비짜의 순위가 2계단씩 오르면서 윌리엄스가 올시즌 처음으로 1포인트를 획득하며 마침내 독일 그랑프리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포디움 세레머니)

 

 - 총평

 

 메르세데스 

 

 모터레이스 125주년, 팀 역사상 200번째 F1 레이스를 맞아 모든 면에서 야심차게 준비해왔지만 비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해밀턴과 보타스 모두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메르세데스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의 더운 날씨로 인한 쿨링 문제를 의식해 차체를 키우면서까지 준비했지만 비가 내린 레이스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오히려 늘어난 면적으로 공기역학적 성능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 레이스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가장 안정적인 차라는 평가와는 달리 해밀턴, 보타스가 연이어 실수를 저지르며 보타스는 리타이어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베르스타펜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더 이상 안심할수 없는 처지로 몰렸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음 레이스가 열리는 헝가로링이 메르세데스에게 매우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레드불의 전력이 상당히 올라왔기 때문에 다음 그랑프리를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라리

 

 퀄리파잉만 놓고 보면 정말 이번 시즌을 접어야 하는게 아닐까라고 할정도로 최악의 분위기 였습니다. 레이스 중반 르끌레르와 베텔이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절망이 기대로 바꼈지만 르끌레르의 리타이어는 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마그누센이 소프트 타이어로 버텨내는 것을 보고 르끌레르도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시켰는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애매한 상황을 해쳐나가기에 르끌레르가 이제 겨우 2년차의 루키라는 점도 컸습니다. 

 그러나 페라리에는 그동안 갖은 비난을 받던 베텔이 있었습니다. 비에 가장 강하다는 명성에 걸맞게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2위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거기에 레이스 초반 터보차저에 문제가 있는 채로 달렸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저 결과는 정말이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모자랄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이번 레이스에서 단 2포인트만 거두면서 메르세데스와의 컨스트럭터 간격을 좁히는 소득을 거두었지만 다음 레이스는 메르세데스와는 반대로 페라리가 전반기에 가장 고생할것으로 예상되는 헝가로링입니다. 여기에서 얼마만큼 선방하느냐가 앞으로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향방을 크게 좌우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바레인, 오스트리아에 이어 3번째로 르끌레르가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는데 마음을 다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레드불

 

 레이스 중반 베르스타펜에게 미디엄 타이어를 쓴것은 너무 무모한 시도였지만 이것까지 베르스타펜이 모두 버텨내면서 팀에게 귀중한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3위 자리를 굳힌 베르스타펜은 그동안 철옹성으로만 보였던 해밀턴과 보타스와의 차이를 크게 좁혔습니다. 이제 보타스와 베르스타펜의 포인트 차이는 22점으로 한경기에 뒤집힐수도 있는 차이입니다.

 그러나 가슬리의 리타이어는 팀에게 다시 근심을 안겨줄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그랑프리에서 그나마 이미지를 회복했는데 이번 리타이어는 가슬리의 입지에 큰 타격을 줄것 같습니다.

 헝가로링은 전통적으로 레드불에게 상당히 유리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다시 한번 좋은 레이스를 펼친다면 앞으로의 챔피언십 향방을 크게 뒤흔들수도 있어 보입니다.

 

 맥라렌 

 

 사인츠가 6위를 거두며 포인트를 짭짤하게 얻어왔습니다. 요새 사인츠를 보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지만 6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주고 있습니다. 사인츠가 워낙 안정적으로 꾸준한 성적을 거둬주는 타입이기 때문에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자리는 크게 걱정이 안되지만 문제는 노리스입니다.

 노리스가 영국 그랑프리에 이어 이번에는 리타이어를 당해 2경기째 포인트를 얻지 못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10위까지 내려왔는데 자칫 슬럼프로 빠지기 전에 팀 차원에서 신경을 써줘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레이스에서 노리스가 얼마만큼 잘해주느냐가 팀의 가장 큰 화두일것 같습니다.

 

 토로로쏘 

 

 19 vs 23,

 

 앞의 숫자는 영국 그랑프리까지 토로로쏘가 얻은 포인트, 뒤의 숫자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토로로쏘가 얻은 포인트입니다.

 크비앗이 무려 11년만의 포디움을 선사했고 알본까지 6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번 그랑프리에서만 23포인트를 얻으며 르노, 알파로메오, 레이싱포인트를 제치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단숨에 5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레이스의 결과는 운이 많이 작용했고 다음 레이스에서 이런 성적을 다시 거두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지금 팀의 사기만큼은 하늘을 찌를 기세입니다. 만약 이 기세를 다음 레이스에서 이어 나갈수만 있다면 시즌 후반기에 상당한 탄력을 얻을수도 있어 보입니다.

 

 르노

 

 리카르도가 다시 한번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한데 이어 훌켄버그까지 사고로 리타이어하며 최악의 결과를 거두고 말았습니다. 헝가로링에서 반전에 실패한다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6위의 자리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레이싱포인트

 

 토로로쏘와 마찬가지로 레이싱포인트도 이번 레이스에서 스트롤이 4위를 차지하며 많은 포인트를 벌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레이스를 앞두고 가져온 업데이트가 퀄리파잉까지 톡톡히 효과를 거둔것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레이스카를 더 잘 다듬는다면 후반기 약진을 기대해볼만 할것 같습니다.

 

 하스

 

 최근 심한 부진을 겪었던 하스는 호주에서 사용했던 패키지까지 가져오는 초강수를 둔 끝에 더블 포인트라는 값진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로장과 마그누센이 또한번 컨택을 일으킨 것은 절대 좋다고는 할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팀 수석인 스타이너가 두 드라이버를 맹비난 했던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라 빠르면 여름 휴식기간 동안 두 드라이버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나올수도 있어 보입니다.

 

 알파로메오 

 

 레이스 결과로는 더블 포인트에 성공했지만 레이스가 끝난 이후 받은 조사에서 규정 위반이 발견되어 포인트를 몰수당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며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9위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팀에서는 이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항소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윌리엄스

 

 드디어 윌리엄스가 올시즌 처음으로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1포인트) 그러나 앞으로 남은 레이스에서 포인트를 더 얻어낼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 다음 레이스

 

 다음 그랑프리는 백투백으로 헝가리의 헝가로링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의 일기 예보로는 금요일에 매우 높은 확률로 비가 오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맑을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헝가로링을 마지막으로 F1 시즌은 전반기를 마치고 한달간의 휴식을 가지게 됩니다. 각 팀별로 어떤 준비를 해올지 기대하며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헝가리 그랑프리 프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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